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마저 긴장시킬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오픈 AI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Open AI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로란시스코 인근 마운틴뷰 본사를 둔 오픈 AI는 2014년 설립됐다. 창업자인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스탠퍼드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 출신이다. 현재 직원은 200여 명이며 대부분 박사급 인력이다. 실리콘 밸리 벤처캐피털로부터 총 1억5000만달러(약 1650억) 이상을 투자받았다. 지난해엔 소프트뱅크 벤처스 아시아펀드 및 퀄컴벤처스 등으로부터 2500만달러(약 280억원)을 추가로 유치했다.
오픈 AI는 딥러닝 기반 자연어 처리 모델 GPT-3를 개발했다고 지난 7월 발표했다. 사람처럼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언어모델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상용화된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예컨대 고양이 사진을 보고 고양이라고 답하면 정답이지만 개라고하면 오답처리 된다. 영어 문장을 입력하면 한국어로 번역해서 알려주기도 한다. 다만 실제 서비스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딥러닝이란?
딥러닝은 사람의 신경망을 본따 만든 인공신경망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인공신경망' 또는 '심층신경망'이라고도 불린다. 쉽게 말해 우리 두뇌 속 뉴런들을 연결시켜 정보를 전달하듯이 수많은 층으로 구성된 인공신경망을 통해 입력값으로부터 출력값을 예측하는 기법이다. 즉, 빅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패턴을 발견하고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방법.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신경망 모형은 마치 사람이 직접 사물을 구분하듯 여러 개의 물체를 구별할 수 있고, 심지어 사진만으로 개와 고양이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을 유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특성 덕분에 알파고 같은 바둑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얼굴인식, 번역, 챗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GPT-3는 올해 초 나온 페이스북의 챗봇 '엠마'나 MS의 채팅 프로그램 '테이'보다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엠마는 약 1000개 단어로만 구성된 짧은 문장만 이해할 수 있고, 테이는 문법 오류가 많은 편이다. 반면 GPT-3는 한 번에 100억 개의 매개변수를 다룰 수 있으며 복잡한 구문구조도 분석할 수 있다. 머신러닝 기법 가운데서도 어려운 축에 속하는 트랜스포머 신경망(Transformer Neural Network)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승리했을 때 이미 인류는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는데 이제는 그것조차 뛰어넘었다"며 "인류 역사상 이렇게 빠른 속도로 발전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알트먼 CEO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 2018" 행사 기조연설에서 "인간만이 가진 고유 영역이라 여겼던 예술 창작 활동에까지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내년 말까지 음악 작곡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소설 집필,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로 진출한다는 목표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인터넷 검석업체인 구글마저 긴장시킬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오픈 AI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돈벌이가 되지 않더라도 미래 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달 자사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오픈 AI와의 협력관계를 공식 선언했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율주행차용 인공지능 비서 시스템 개발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글로벌 공룡들과 경쟁할 수 있는 R&D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도 시급하다.
왜 갑자기 주목받는건가?
최근들어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의 미래가 미래기술 트렌드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키워드인 인공지능을 꼽고 있다. 그만큼 인공지능 시장규모 역시 빠르게 성정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2020년 약 9조원이었던 인공지능 시장규모는 2025년 약 34조원으로 연평균 3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인공지능 서비스가 완벽하지 않아 개선해야 될 부분이 많다. 대표적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 및 가공하는데 드는 비용 문제가 있다.
반면 Open AI사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대용량의 데이터를 수집했고, 자체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했기 때문에 별도의 인프라 투자 없이도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손쉽게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무료로 소스코드를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하였고 그로 인해 빠른 시간 내에 훌륭한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이렇듯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Open AI사의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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